서론: 술은 간만 해치는 게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술을 이야기할 때 간 건강만 떠올린다. 하지만 알코올은 먼저 장을 통과하며, 장 점막과 장내세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최근 연구는 알코올 섭취가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 장 점막 손상, 장누수(leaky gut) 현상을 유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술 한 잔은 간이 아니라 장부터 흔들어 놓는 독소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알코올이 장 건강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장을 지키면서 음주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1. 알코올이 장에서 벌이는 변화1) 장내세균 다양성 감소알코올은 장내 유익균을 억제하고, 유해균을 증가시킨다.실제 연구에 따르면, 만성 음주자는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락토바실러스(Lactoba..
서론: 잠들기 전 먹는 즐거움, 장은 어떻게 반응할까?밤 11시, 배달앱을 열면 치킨, 라면, 떡볶이, 피자가 반짝거린다. 스트레스 풀리는 순간이지만, 다음날 속쓰림·더부룩함·묘한 피로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야식이 살찐다”는 건 알지만, 야식이 장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른다. 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지만, 우리 몸에는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 있어 장도 ‘휴식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야식은 이 리듬을 깨뜨리고 장내세균과 소화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 이번 글에서는 야식이 장에 남기는 흔적과, 장 건강을 지키며 야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1. 장의 생체리듬과 야식의 충돌장도 밤에는 활동이 줄어든다.소화 효소 분비와 연동운동이 낮보다 약해져 음식..
서론: 배 속의 장기가 마음까지 좌우한다? “장이 편하면 마음도 편하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최근 의학 연구는 장과 뇌가 신경·호르몬·면역 체계를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이 관계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 부르며, 장은 실제로 ‘제2의 뇌(second brain)’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장은 단순히 음식 소화에 관여하는 기관이 아니다.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장 신경망(enteric nervous system)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척수보다도 많은 수치다. 게다가 장내 미생물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분비에 관여해 우리의 기분, 행동, 심리 건강까지 좌우한다. 이번 글에서는 장이 왜 두 번째 뇌라 불리는지, 과학적 근거와 의미를 살펴본다.1. 장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