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다이어트 약이 바꾼 것은 체중만이 아니다
GLP-1 계열 약물인 위고비(Wegovy,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Mounjaro, 티르제파타이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체중 감량 치료제다. 두 약물 모두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지만,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입냄새(구취) 문제가 보고된다. 단순히 “살이 빠지면 입냄새가 난다”는 식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각 약물의 작용 기전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구취 양상도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글에서는 두 약물의 기전, 위장관 반응, 그리고 입냄새의 차이를 의학적으로 풀어본다.
1. Mounjaro vs. 위고비 – 기전의 차이가 만든 다른 반응
성분 | Tirzepatide | Semaglutide |
기전 | GLP-1 + GIP 이중 작용제 | GLP-1 단일 작용제 |
식욕 억제 | 매우 강력 | 강력 |
위 배출 지연 | 강하게 나타남 | 중간 수준 |
주요 부작용 | 트림, sulfur burps, 설사 | 메스꺼움, 구토 |
체중 감량 속도 | 빠름 (GIP 효과) | 중간~느림 |
📌 핵심 차이는 Mounjaro가 GLP-1과 GIP 이중 작용제라는 점이다.
- GLP-1: 위 배출 지연 + 식욕 억제
- GIP: 인슐린 반응 강화 + 식욕 억제 보강
이 덕분에 체중 감량 속도는 빠르지만, 위장관 반응도 더 강하다. 따라서 트림, 위산 역류, sulfur burps(계란 썩은 냄새 트림) 같은 증상이 자주 보고된다.
2. 위고비 사용자에게 흔한 구취 양상
위고비는 GLP-1 단일 작용제라서 상대적으로 위장관 부작용이 단순하다. 하지만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사 변화가 입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 케톤성 냄새: 공복이 길어지고 지방 분해가 활발해지면서 케톤체가 증가 → 달콤하면서도 과일이 썩은 듯한 냄새
- 구토·식욕부진 → 구강건조: 구토로 인한 탈수, 음식 섭취 감소로 침 분비 감소 → 휘발성 황 화합물(VSCs) 증가
- 공복성 구취: 음식을 덜 먹고 공복이 길어질수록 아침 입냄새처럼 심해짐
👉 위고비 구취의 특징은 **“공복성 냄새”**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3. Mounjaro 사용자에게 흔한 구취 양상
Mounjaro는 위장관 운동 억제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나타나는 구취 양상은 위고비와 다르다.
- Sulfur burps (황화 트림): 위장 내용물이 오래 머물며 발효 → 황화수소, 메틸메르캅탄 등 강한 악취 분자 발생
- 위산 역류: 위에 음식이 오래 머물러 역류 위험 증가 → 시큼한 냄새, 음식물 냄새 포함
- 만성 구강건조: 설사·구토로 탈수가 동반되면 침이 줄어들어 입냄새 심화
- 장내 발효 증가: 음식물 잔류로 가스 생성 → 트림과 함께 냄새 배출
👉 Mounjaro 구취의 특징은 “위장 발효와 역류성 냄새”다.
4.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확인된 차이
- 위고비: “살은 빠지는데, 공복이 길어지면 아침에 항상 신 냄새가 올라왔다.”
- 마운자로: “사회생활에서 문제였던 건 살 빠지는 속도가 아니라 트림 냄새였다. sulfur burps 때문에 대화할 때 불편했다.”
이처럼 동일한 계열 약물이라도 구취 양상과 불편감은 확연히 다르다.
5. 구취를 줄이는 복용 팁 (특히 마운자로 사용자에게)
식습관 관리
- 소량·자주 섭취: 위장에 음식물이 오래 정체되는 걸 줄인다.
- 기름진 음식 피하기: 발효와 트림 악화 요인.
- 식후 눕지 않기: 역류성 구취 예방.
수분 섭취
- 하루 1.5~2L 수분 → 구강 건조 예방, 침 분비 유도.
- 구토·설사로 탈수 시 전해질 보충 필수.
구강 관리
- 혀 클리너: 설태 제거로 VSCs 감소.
- 무알코올 가글: 구강 점막 자극 줄이면서 세균 억제.
- 무설탕 껌: 침 분비 촉진.
복용 조정
- sulfur burps가 심하다면, 용량 조절이나 투여 간격 변경을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6. 전문가 코멘트
“마운자로는 위장 운동 억제가 강해 위산 역류와 sulfur burps 같은 특유의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입냄새는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 반응일 수 있으므로, 약물 부작용 관리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화기내과 전문의
결론: 약물의 차이가 숨결에도 드러난다
Mounjaro와 위고비는 모두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가진 약물이지만, 작용 기전의 차이가 구취의 형태에도 반영된다.
- 위고비 → 공복성 구취, 케톤성 냄새 중심
- Mounjaro → sulfur burps, 위산 역류, 발효 냄새 중심
입냄새는 단순히 부끄러운 증상이 아니라, 소화기 반응의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약물 복용 중 구취가 심해졌다면 당황하지 말고, 식습관·수분 관리·구강 관리를 함께 조절해야 한다. 이는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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